[2025년 7월 2주] 잉크픽 ㅣ 공공기관 웹예능 영상, 어디까지 해야 하는걸까?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잉크닷 모니터링을 하다가 에디터를 깜짝 놀라게 만든 영상이 있습니다. 어떤 영상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국토교통부의 웹예능 시리즈인 <잡보러갑니다>입니다. 아니 도대체 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는지, 잉크픽을 통해 함께 확인해 보시죠.


잉크닷에서 수없이 이야기 했듯이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는 영상도 상당한 고민과 트렌드, 아이디어, 제작역량 등등이 결합되어 매우 높은 수준의 영상을 선보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한 주 동안 모니터링하는 약 200여 건의 영상 중에서도 매우 많은 비중으로 잘 만든 영상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영상을 보면, 내부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공감되는 부분도 매우 많습니다.

이번에 에디터를 깜짝 놀래킨 국토교통부의 <잡보러갑니다> 시리즈는 올해 국토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이미 에디터의 눈에 들어온(?) <대신 달려드립니다> 콘텐츠가 순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화끈한 영상의 필요가 내부적으로 있었던 것 아니었나? 라는 짐작을 해보게 되는 <잡보러갑니다> 영상은, 풍자와 비슷한 컨셉의 MC가 등장하여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웹예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화려한 진행을 통해 재미와 정보를 전달하는 유익한 영상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정기적으로 게재되는 이 영상의 편집 텐션이 너무나 활발하게,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디터가 편집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제대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잡보러갑니다>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매 순간마다 나타나는, 반복되는 화려한 편집과 효과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지.... 가히 상상히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MC의 화련한 입담을 기반으로 하는 진행력과 여기에 편집 기술이 덧붙여저 이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런데 과연 이게 좋은 것일까요? 그에 대해서는 에디터가 쉽사리 평가할 수 없습니다. 국토부에서 게재하는 모든 영상이 이렇게 과한 텐션을 유지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다행히도 국토부 유튜브에서는 이렇게 높은 텐션의 영상과 함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상,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 등등 다양한 영상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공공기관에서 게재하는 웹예능 영상은 모두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병무청에서도 올해 지원 유튜버를 선정하여 매우 적극적인 소통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웹예능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분명 웹예능 영상은 매우 많은 시관과 공수가 들어갑니다. 기획부터, 준비, 촬영, 검토, 게재 이후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병무청에서 게재한 웹예능 영상인 <🔥청가이 vs 꿀보의 체력 대결!🔥| 국민체력100 (해병대 지원자 필수 시청!)>을 보면, 이제 공공기관에서 웹예능은 끝물이 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집일 기준 조회수 688, 좋아요 22, 댓글 23)
*물론 확실한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죠? ^^;;


공공기관의 웹드라마도 함께 살펴볼까요?

웹예능과 함께 쌍두마차를 달리는 웹드라마 역시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종종 추진하는 콘텐츠 유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웹드라마는 웹예능 보다 더 많은 공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죠. 그렇다보니 웹드라마를 하고 싶은 기관은 많지만, 영상이 자주 올라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법제처가 과감하게 웹드라마에 도전했습니다. <슬기로운 7동 생활>이라는 시리즈명을 달고 있는 이 웹드라마는 법제처 대변인실의 자충우돌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법제처 공무원의 진솔한 모습을 웹드라마를 통해 전달하고 소통하겠다는 목적이 있어 보입니다.

웹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웹드라마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에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공공기관 웹드라마가 쉽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소통을 하려고 하지만 이용자들이 공공기관 내부 직원들, 공무원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려고 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법제처의 웹드라마는 시도 차원에서는 매우 칭찬하고 싶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쉽지 않은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웹드라마가 (수집일 기준으로) 만들어낸 성과를 보면 웹드라마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웹드라마의 조회수가 불과 138회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웹예능, 웹드라마 영상을 살펴본 이유는, 이 영상이 탄생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노력이 성과에도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사실 에디터도 이에 대한 정답을 잘 모르겠습니다. 콘텐츠 라는 게 원래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각 기관에 맞는 정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슬그머니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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