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4주] 잉크픽 ㅣ 교육부의 똑똑한 유튜브 운영, 이건 참고해야겠습니다!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부처에서 웹예능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웹예능 트렌드에 힘입어 다수 부처에서도 웹예능을 매우 활발하게 제작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트렌드를 반영해 관심을 이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구성의 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책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미도 빼놓을 수 없죠. 이렇게 관심도 유도하고, 재미도 전달하면서, 정보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1석 2조를 넘어 1석 3조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예능의 성과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웹예능 영상을 한 편 만들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과 비용이 투입됩니다. 기획부터 기존의 웹예능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부처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후 섭외, 촬영, 편집까지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물론 웹예능은 웹드라마보다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효율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웹예능 콘텐츠를 만든 이후에는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고 조회가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를 해야 합니다. 제발 우리의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서 조회수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기도...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죠.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기관과 기업에서는 제작한 웹예능 콘텐츠 제작 후 확산을 위한 광고와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자연적인 조회 유입이 이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원래 재미를 기반으로 한 채널이 아니기 때문이죠.
광고를 진행할 때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웹예능 콘텐츠가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담아야 하다보니 재생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웹예능 영상을 보더라도 보통보다 긴 재생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나가는 웹예능 영상의 경우에는 매 초마다 재미 요소를 전달하는데 주력할 수 있다보니 긴 재생시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조회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인 장원영이 출연한 전과자도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생시간이 길면 광고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일한 비용이 들어가도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관으로서는 뼈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긴 영상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교육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Z리고(지리고)라는 웹예능 콘텐츠를 제작, 게재했습니다.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보니 꽤 많은 관심이 영상에 쏠리고 있습니다. (광고 진행 여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데 이 웹예능 영상의 운영이 매우 독특합니다. 독특하다고 이야기 하기기 보다는 다른 채널과 다른 운영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게 맞겠습니다.
잉크닷 모니터링을 하면서 교육부가 한 주에 웹예능 콘텐츠를 3~4건 게재하고 있어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채널에 들어가 살펴보니 제작한 한 편이의 영상을 4~5분 내로 잘라서 여러 개 게재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 하나가 가지는 호흡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잘라서 게재하는 건 꽤 모험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이런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과감하게' 하나의 콘텐츠를 잘라서 게재하는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꽤나 합리적입니다. 웹예능 자체가 웹드라마와 같이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상 안에 여러 개의 챕터를 가지고 있는 구성이 꽤 많습니다. 교육부 Z리고(지리고)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청자들이 최대한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여러 편으로 잘라서 영상을 게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물론 8분 넘어가는 영상도 있습니다만, 10분 미만으로 끊어내는 것도 대단합니다.
사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교육부 채널을 찾아와서 웹예능을 순서대로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이 시청자의 알고리즘에 노출되어 영상을 클릭하고 이탈하는(또는 더 영상을 확인하는) 시청 행태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하나의 흐름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챕터별루 구분하여 게재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쇼츠에 익숙한 세대가 웹예능 영상을 짧게 시청하고 빠질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도 있을 수 있겠네요.
교육부의 운영 사례가 꼭 정답은 아니겠지만, 너무 긴 재생시간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간단한 생각과 함께 소개해 봤습니다. 다른 부처에서도 좋은 사례 많이 찾아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짐!)
*교육부 담당자님~ 제가 분석한 내용이 맞나요?? ㅎㅎㅎ
